'기생충' 국제극영화상 유력…감독·편집·미술상도 가능성

입력 2020-01-14 18:08   수정 2020-01-15 02:47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다음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몇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까. ‘기생충’이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면서 한국 영화의 첫 오스카 수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화계와 전문가들이 꼽는 ‘기생충’의 가장 유력한 수상 부문은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이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그동안 미국에서 열린 각종 영화 관련 시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휩쓸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에는 ‘기생충’과 함께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 랜드’(북마케도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 다섯 편이 올랐다. 국제극영화상 수상작은 작품상과 마찬가지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전체 투표로 결정된다. 다만 최종 후보 다섯 편을 다 본 이들만 투표할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측이 제공한 344편 중 작품상 최종 후보 9편 안에 들 정도로 많은 회원의 지지를 받고 있어 국제극영화상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작품상 부문에서 ‘기생충’은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미국 영화 8편과 겨뤄야 한다.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전례가 없을 만큼 외국 영화에 문호는 좁았다. 이번에도 작품상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멕시코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촬영상 등 3관왕을 차지했지만 작품상은 받지 못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부문은 감독상이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과 경쟁한다. 13일 열린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봉 감독은 멘데스 감독과 함께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기생충’은 미술상에선 ‘아이리시맨’ ‘조커’ ‘1917’ 등과, 각본상에선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겨룬다. 편집상 부문은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감독상은 멘데스와 봉준호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편집상과 미술상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도 올랐다. 미국배우조합(SAG) 앙상블상을 비롯해 미국작가조합(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미국영화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등에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회원을 많이 거느린 이들 조합의 시상 결과가 나오면 아카데미상 수상 향배도 더 정확히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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